일주일도 더 되서 회고를 쓰고있는 지금..... 사실 기억이 많이 날라갔다
어쩔 수 없었던 게, 수료하고나서 바로 4일 전사로 리눅스마스터 1급 1차 시험을 준비해야해서 회고를 쓸 정신이 없었다.
(하 리눅스마스터 1급... 60점 넘겨야하는데 56점 맞아서 떨어졌다...... 근데 내가 붙으면 다른 수험생들이 억울했을 듯)
아무튼 조금 날라가긴 했지만 더 날라가기 전에 회고를 작성해보려고 한다🙃
# 글쓴이 소개
일단 나에 대해 요약해보자면
- 컴퓨터공학 복수전공
- 4년제 대학 학사 졸업
- Java(Spring) 백엔드 개발 준비 2년 이상
- 개발 프로젝트 경험 5회 이상 (학부 과제 미포함, 3인 이상의 협업 프로젝트, 3개월 이상)
- AWS 사용 경험 있음 (EC2, RDS, S3, Code Pipeline, Elastic Beanstalk 등)
- Docker 사용 경험 있음 (단일 컨테이너)
- 네트워크 잘 모름
- 리눅스 잘 모름 (기초 명령어 사용, 배포 정도만 할 수 있음)
- 쿠버네티스, IaC 아예 모름
이 정도로 요약하면 될 것 같다. 🙆♀️
눈치챘겠지만 나는 클라우드로는 완전히 무지한 백엔드 개발자 지망생이였다.
그럼에도 이 교육을 수강하게 된 계기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희망 진로를 변경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 지원 과정
지원 절차는 아래의 세 단계로 진행된다.
1. 네이버폼으로 신청서 작성
2. CS기초 테스트 (오픈북, 시간제한 없음) - 이 전형은 개선이 필요할 듯 하다.. 나중에 교육생들이랑 얘기해보니까 AI들의 싸움이었다.😅
3. 화상 면접
👇🏻 면접 질문은 아래에 토글을 눌러 확인할 수 있다.
- 자기소개
- 지원동기
- 클라우드웨이브에 바라는점
- 클라우드분야만 준비? 아니면 다양하게 준비? -> 백엔드 개발도 준비한다고 답함
- 백엔드 준비 시 어떤 기술 사용했는지 -> java spring 사용한다고 답함
- spring 프레임워크를 학습하면서 뭐가 제일 어려웠는지
- 프레임워크와 라이브러리의 차이
- 프로젝트 리더를 자원해서 했는지
- 프로젝트 리더를 하면서 기술 외적으로 어려웠던 점 (협업)
- 네트워크와 리눅스에 대한 지식 수준은 어느정도인지
- 궁금한 점
어차피 내 상황에 맞춰서 들어온 질문이기도 하고, 어떤 면접관이느냐에 따라 질문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참고만 하면 좋을 것 같다.
# 커리큘럼
교육에 대해서 얘기해보자면, 10주간의 교육에서 7주는 교과목 수업, 3주는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사실 프로젝트를 끝내고나니 수업 때 배운 내용은 거의 기억이 휘발된 것 같긴 한데, 사실 더 유익했던건 아무래도 실전 프로젝트였던 것 같다.
일단 7주간의 교육에서는 네트워크, 리눅스, 데이터베이스, 파이썬 같은 기본적인 CS, 가상화(라고 쓰고 도커라고 읽음), 쿠버네티스, 퍼블릭 클라우드, 자동화(IaC)에 대한 내용을 학습했다.
CS기초를 제외하고는 나도 처음 접한 내용이 많았기 때문데 걱정하지 말고 지원해봐도 좋을 것 같다.
정말 굳이 문제점을 찾자면 이 교육이 1기수여서 시행착오가 많았다는 것 정도일 것 같다. 아마 1기수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2기수부터는 훨씬 더 우수한 질의 교육을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다.
# 난이도
만약 이 교육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네트워크, 리눅스 공부는 필수적으로 하고 참여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생각보다 교육의 난이도가 높아서 비전공자는 사실 굉장히 버거운 수업이다. 전공자를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고 실제로 전체 인원 26명이 모두 전공자였다. 특히 어느정도 학부 과정은 마치고 난 후 심화 과정을 학습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3학년 교육생들은 많이 힘들어했다. 교육 신청 전에 이 점도 고려하면 좋을 듯 하다.
# 복지
그치만 10주밖에 안되는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교육 프로그램에서 제공할 수 있는 최대치는 모두 제공했다고 볼 정도로 알차고 유익한 교육인 건 확실하다👍 시설도 너무 좋고 식사도 제공해주고, 노트북(사양 짱짱함)도 제공해주고, 커피머신도 있다. 진짜 대기업 복지가 좋은게 이래서 좋은 거구나 싶더라.ㅎㅎ 내가 작성하지 않은 것 뿐이지, 교육생이 누릴 수 있는 복지는 모두 제공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교육은 과목마다 강사님이 변경되어서 좀 정신없기는 하지만 기간이 짧은 교육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내부 시설은 못찍어두긴 했지만 아마 홍보물같은걸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간간히 찍어둔 사진만 공유해보겠다😆
# 현직자 특강
그리고 이 교육에서 가장 특별한 점은 매주마다 2-4명의 현직자 특강이 있다는 점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 송도IDC랑 교육장이 도보로 5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서, 예를 들어 데이터베이스 수업이 끝나면 CJ올리브네트웍스의 DBA분이, 파이썬 수업이 끝나면 개발자분이 방문하셔서 특강을 진행하신다. 정말 다양한 직무의 현직자분들이 방문하시게 되니, 만약 해당 직무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이 때를 기회로 삼아 폭풍 질문을 하면 된다.
사실 나는 잇다 코디네이터 활동을 하면서 정말 많은 현직자 특강을 들었었는데, 잇다처럼 공개적으로 진행하는 현직자 특강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아무래도 CJ 대외비를 들고오셔서 특강을 해주시기도 해서 좀 더 실무 관점에서 접할 수 있고, 아무래도 공개적으로 기록이 되는 자리가 아니다보니 좀 더 유연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된다는 점이 좋은 것 같다.
# 시험
교과목이 끝나면 강사님이 직접 출제한 문제들로 중간평가가 이루어진다.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프로젝트가 더 중요하다고 다들 말씀하셨지만... 사실 내가 우수수료생으로 선발되는데에 가장 기여를 많이 한 것이 시험이다.. 만약 우수수료생을 노리고 있다면 정말 어떤 것 하나도 마이너스를 받아서는 안된다. 출결, 태도는 물론이고 시험도 절대 소홀히하지 말고 공부 열심히하자.
그리고 이건 수료하고 나서 드는 생각인데, 우수수료생을 노리고 있다면 중간에 보험이랍시고 다른 활동을 병행하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교육생들끼리 얘기하다보면 자격증 시험, 대외활동, 다른 기업의 서류 및 면접 등 다른 일정을 같이 소화하는 경우들이 많다. 나도 계획대로라면 SAA자격증을 같이 병행하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교육이 타이트해서 예습 복습만으로도 빠듯하다는걸 느꼈고, 결국 포기했다. 물론 보험든 것도 없고 우수수료생도 안되었다면 리스크가 상당히 크지만 사실 당일 복습도 스스로에게는 값진 자산으로 남게 되니 차라리 노트정리, 복습을 잘 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노트정리는 못해서 이제부터 다시 정리할 생각이다..😅😅)
# 피드백
사실 프로젝트 팀 선정만 해도 말이 많았다. 어떠한 기준으로 팀이 배정된건지 굉장히 의아했기 때문이다. 4팀 중에 2팀은 테라폼, 2팀은 쿠버네티스를 강제로 써야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더 이견이 많았던 것 같다. 나도 사실 중간에 CJ측과 구디(학원)측 관계자 두 분과 교육생 대표로 피드백을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교과목 성적을 반영해서 팀을 편성했다고 했다. 물론 납득은 안됐지만 (아마 내가 쿠버네티스 성적이 제일 좋았을 거라고 예상하는데 난 테라폼 팀으로 편성됐다.) 뭐... 이미 팀 구성 완료된 마당에 어쩌겠는가. 그래서 2기수부터 운영의 개선을 위해 가감없이 피드백한걸로 만족했다.
(사실 이것도 사연이 있다. 난 내가 너무 신랄하게 피드백을 해서 혹여나 이런 태도가 평가에 영향을 미칠까봐 걱정했는데,결과가 좋은 걸 보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물론 순화해서 말을 잘 전달해야겠지만 뭔가 불편함을 느끼면 즉시 운영팀에 피드백하는 것을 추천한다. 교육의 질 개선을 위해......)
직접 말을 못하는 성격이라고 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중간중간에 네이버폼으로 설문을 받아서 그 때 익명으로 와랄라 작성하면 된다. (내가 그랬다는 건 아니고..ㅎㅎ)
# 프로젝트
프로젝트... 이게 프로그램의 꽃이 아닐까..
난 개발을 해와서 시스템을 구축하는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설계하는건 정말...어려웠다.
7주 교육으로 솔직히 대규모 아키텍처를 제대로 설계한다..? 할 수 있다면 정말 대단하겠지만 그 속을 까놓고 보면 허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설 수도 없었고 내 생각이 틀릴까봐 걱정이 많았다.
정말 운이 좋았던게 이런 내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는 팀원들을 만나 정말 해피 팀플을 했고... 그 과정에서 잘 모르던 인프라에 대한 지식들을 채워갈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굴곡이 전혀 없진 않았지만 개발 프로젝트하면 정말 많은 금쪽이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이정도면 아주 원만하고 행복한 팀플이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성공적으로 팀플을 마치고 최우수상까지 받을 수 있었다. 물론 좋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마냥 즐거워할 수는 없는 이유는 10주간 교육생들과 정이 많이 들어서인 것 같다. 우리 팀도 중요하지만 다른 팀들에게도 생각보다 유대감이 많이 쌓인다. 취업연계 과정이라서 그런지 경쟁의식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딱히 의미가 없다. 그냥 다독여주는게 가장 좋은 그림인 것 같다. 팀 간에도 서로 윈윈하지 못한 경우를 봐서 그런지 많이 안타까웠다.
사실 전체적으로 다 퀄리티가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온다. 그래서 시험을 잘봐야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프로젝트가 1등이라고 해도 사실상 점수차이가 크지 않을 정도로 다들 열심히 했고, 특히 다른 팀들은 하루에 2시간씩 자고 프로젝트를 해서 마지막 주에는 다들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점은, 결국 보여주는 분량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가장 핵심이되는 기능이 무엇인지 선택하는 전략을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캡스톤 때 MVP(최소 기능 제품)이라는 말을 항상 질리도록 들었는데 이게 이번 프로젝트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한 것 같다. 보여주지 않을 부분은 과감하게 구현하지 않고, 차별화 무기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조건 구현해내야 흥미로운 부분이 많아진다. 내가 팀플을 할 때 제일 만나기 싫은 사람이 못하는 걸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인데, 다른 팀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런 상황이 발생해서 결과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경우가 종종 있더라.
굉장히 짧은 3주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구현가능성을 제대로 파악해서 잠 잘자는 쾌적한 프로젝트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프로젝트 내용은 포트폴리오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아쉬운 점
나도 어찌보면 결국 결과 중심의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 같다. 다른 팀을 보면 Elasticache를 사용하려고 직접 애플리케이션과 연결하던데, 우리팀은 어차피 그걸 발표에서 보여줄 게 아니라면 그냥 있다쳐~라고 해버리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과정 중심으로 봤을 때는 살짝 아쉬운 경향이 있긴 하다.
이 외에도 3티어 구조의 요구사항을 지키기위해 WEB EC2를 만들어두었지만 안에는 그냥 빈 깡통이었던... 그런 경우들.. 다른 팀 얘기를 들어보니 쿠버네티스 팀에서는 어쩔 수 없이 spring boot의 web, was를 쪼개느라 엄청 고생하셨다는데 정말..고생하실만 했다. (나중에 최종 발표날에 CJ 현직자분이 요즘에는 3티어 안쓴다고, 2티어 쓴다고 말씀하시는걸 듣자마자 아.. 저거 쪼갠 분은 진짜 눈물나겠 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서 지금은 시간이 많으니 포폴 정리하면서 다시 뜯어보면서 공부해야겠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내가 인프라를 만지지 못한 것이었다.
나도 프로젝트에서 어느정도는 인프라에 관련된 부분을 맡고 싶었지만, 기간이 너무 짧아 욕심을 가질 생각도 못했다. 우리팀은 백엔드가 나밖에 없어서 어쩔수없이 백엔드 부분은 내가 맡아야 했는데, 사실 일부분은 이전에 내가 수행했던 프로젝트와 많이 겹치기도 했다. 그치만 내 스펙 쌓는다는 욕심 때문에 팀 퍼포먼스가 안날까봐 테라폼이나 다른 부분에는 관심도 못가지고 서비스쪽을 도맡았는데 이 점이 많이 아쉽긴 하다. 포폴 정리하면서 많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9-10월에는 내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에 대해서 집중해서 공부할 계획이다.
# 성과
아마도 1기수에서는 내가 제일 이 교육의 수혜자 아닐까 싶다. 팀프로젝트 최우수상에, 우수수료생으로 선정되어 CJ올리브네트워크 클라우드 엔지니어로 인턴십 연계 혜택을 누리게 되었다. 정말 잘하는 교육생들이 많았는데 내가 되었다는게 아직도 얼떨떨하기도 하다. 내가 가지고 있는거라고는 성실 하나밖에 없었는데 이 교육에서 이 부분을 알아준 것 같아서 다행이고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10주간 정말 많은 경험을 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엄청나게 성장했다고 느낀다.
교육을 받기 전 계속되는 서류탈락에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고 우수수료생으로 선발되지 않으면 하반기에는 눈을 낮춰서 지원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왜 선배들이 취업은 운이라고 말하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좋은 기회가 언젠가는 찾아온다는 의미였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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